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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상캐스터 중 남성이 드문 이유

제페토링 2025. 5.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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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뉴스나 날씨 방송을 보면 기상캐스터 대부분이 여성인 걸 쉽게 느낄 수 있죠.

남성 기상캐스터가 드문 이유는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시청자 반응, 채용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결과입니다. 아래에 이유를 정리해볼게요.

 

jtbc 드라마 굿보이 홍보로 일회성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박보검

 

 

 1. 기상캐스터는 원래 '아나운서 출신 여성' 중심으로 시작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KBS, MBC, SBS 같은 주요 방송사들은 기상 예보를 아나운서가 전담했습니다.

이후 전문 기상캐스터 제도가 생겼는데, 당시에는 기상 정보를 친절하고 밝게 전달하는 이미지가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로 인해 화사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이 주로 채택되었습니다.

 

2. 시청률과 방송 이미지 고려

방송사들은 뉴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시각적 요소에도 민감합니다.

특히 날씨 코너는 뉴스 중에서도 시청률이 높고, 광고 전환 직전 등 중요 포인트에 배치되기 때문에 밝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진행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여성 기상캐스터는 밝고 상냥한 이미지로 일반 시청자(특히 중장년 남성층)에게 더 긍정적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았고, 방송국도 이런 시청자 반응을 의식해 여성 위주로 채용하는 관행이 형성되었습니다.

 

 

3. 기상캐스터는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가 많음

대부분의 기상캐스터는 정규직 아나운서나 기자가 아닌 1~2년 채용된 계약직 또는 외주 업체 소속인 프리랜서입니다.

즉, 우리가 TV에서 보는 기상캐스터는 대부분 기상청 소속 전문가가 아닌, 방송사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 진행자입니다. 이 포지션은 기상학 전공이 아니어도 가능하며, 외모·화술·표현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방송 아나운서나 연예인 지망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이죠.

즉, 방송국 채용 구조가 전문성보다는 전달력·이미지·호감도에 치우쳐져 있어, 상대적으로 여성 지원자들이 유리한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YTN 김수현 캐스터

4. 남성 기상캐스터가 전혀 없는 건 아님

간혹 남성 기상캐스터도 활동하긴 했습니다.

예를 들어, YTN이나 일부 지역 방송사, 케이블채널에서는 남성 기상캐스터가 활동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지상파(공중파)에서 오래 활동한 사례는 드뭅니다. 

남성 캐스터에 대한 시청자 수용성 부족과 방송국 내부 판단이 맞물려 구조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5. 해외와의 비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남성 기상캐스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기상학을 전공한 남성이 방송에 진출하는 구조가 잘 되어 있어, 남녀 비율이 비교적 균형을 이룹니다.

반면 한국은 기상학 전공자보다는 연기과, 신방과 출신 등 방송 전문 인력 중 일부가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여성 기상캐스터 중심의 화면 구성’이 사실은 방송 산업과 채용 구조, 시청자 반응 등이 맞물린 결과적 선택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다양성과 형평성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 단순히 ‘화면을 꾸미는 존재’가 아닌,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전달자로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늘고 있죠.

앞으로는 성별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달력 중심의 채용 문화, 그리고 시청자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남성 기상캐스터도 보다 자연스럽게 뉴스 화면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