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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슈/사회이슈

2022 중국시위 "백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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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위 발생원인

Photo by STR / AFP via Getty Images

 

  •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은 코로나 발생이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유일한 주요 경제국으로, 현지 당국은 대규모 집단검사, 격리 조치, 기습적인 봉쇄 조치 등을 동원하며 소규모 발병까지 근절하고자 노력 중이다. 

중국은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으나, 화이자-바이오엔텍이나 모더나 백신 등에 사용된 mRNA 기술만큼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을 2회 접종받을 경우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90%지만, 중국의 시노백은 그 비율이 70%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아직 백신 접종률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턱없이 낮다. 3년 전 처음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더 강한 전파력을 발휘하고, 외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들어올 위험에 지속해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재 강력한 제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지역들은 중국 전체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낮잡아 산출한 월 손실 피해액은 460억 달러, 중국 GDP의 3.1% 수준이다. 만약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경우, 연 GDP의 0.6%에서 1.5%가량 추가 손실이 발생하여 중국의 2022년 목표인 5.5% GDP 성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최근 몇 달간 대중이 당국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사망사건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9분경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15층에서 시작된 불이 위층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많이 퍼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이후 웨이보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인해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우루무치 전 지역은 올 8월 초부터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된 지역이다.

주민들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주거지를 봉쇄하기 위해 사용된 철제 울타리 등이 아파트 주변을 가로막고 있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들이 신속히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웨이보 등에는 소방차들이 아파트 단지에 접근하지 못하고 좁은 차선에 갇혀 있거나, 거리가 먼 탓에 소방호스로 뿜어내는 물줄기가 불길에 닿지 않는 상황을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중국 정부는 총 사망자가 10명이라 발표했고, 국내 언론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역시 10명이라 보도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사망자의 숫자는 그보다 더 많은 44명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25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화재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때문에 소방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며 방역 관련 설치물 때문에 진화가 지연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루무치시 정부 대변인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루무치가 봉쇄 구역 밖에서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제로 코로나'를 대체로 달성했다며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코로나19 저위험지역의 생활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에 따른 장기 봉쇄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고, 그것이 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직접적인 중국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 시진핑 3연임 

2012년 돛을 올린 ‘시진핑 시대’가 10년 만에 사실상 ‘시진핑 독주 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를 세운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집권당인 공산당이 정부·의회·군대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를 이끌어 나간다. 시 주석의 3대 보직 중 가장 중요한 것도 이날 확정된 당 총서기직이다. 시 주석을 제외한 상무위원 6명은 예상대로 시 주석과 근무 인연 등이 있는 최측근인 이른바 ‘시자쥔’으로 전원 채워졌다. 이전 19기(2017~2022년) 당 지도부에는 시 주석과 다른 계파인 공산주의청년단으로 분류되는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 등이 포함됐었다. 형식적으로나마 유지되던 정치적 균형이 깨진 것이다. 

 

최근 관행을 깨고 3연임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문을 연 시지 주석에 중국인 일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리라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더욱 더 엄격해진 제로 코로나정책은 시민들을 궁지에 몰아넣었고 인내심에 한계를 불러일으켰다. 당근을 줄거라 기대했는데 채찍만 돌아왔다.

 

 

 

 

 

 

2022 중국시위 백지혁명이라 불리는 이유

 

중국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28일 기준 인터넷도 검열되어 시위가 일어난 장소와 거리를 검색하면 그 결과값이 이상하리만큼 적다. 또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에 관해 트위터를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스팸 등이 나오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에 검열에 대항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고 거리로 나서면서 백지혁명이란 이름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가 시진핑과 공산당의 독재에 저항하는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고, 심하면 천안문 6.4 항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확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지혁명의 현재

2030 세대들은 VPN 등 온라인 우회로를 통해 전 세계에 공산당 정권과 대학의 시위 탄압을 알리고 있다. 실제 이날 중국 SNS상에는 난징통신대 학생들이 시위를 통제하려는 총장에게 “협박하지 마라” “공산당을 타도하면 국민이 자유로워진다”고 소리 지르며 맞서 싸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시진핑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학생들은 당국 단속을 피하고자 수학공식인 ‘프리드만 방정식’을 백지에 인쇄해 시위에 나섰다. ‘프리드만’이 ‘프리 더 맨(Free the man·인간에게 자유를 달라)’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백지혁명 참여 대학리스트

 

 

 

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베이징 경찰서에 출두해 시위 참여 관련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다.또 다른 시위 참여 대학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시위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를 진술했다고 언급했다. 시위자들은 경찰서로 가는 버스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경찰관들이 자신들의 지문과 망막 패턴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금된 시위자들은 경찰이 자신들에게 "혁명을 일으키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해줬다고 증언했다. 석방과 함께 시위자들은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돌려받았지만, 사진첩과 위챗 등 소셜미디어 앱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백지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는 지난 28일 천원칭 중앙정법위 서기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단호히 타격하고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 표명은 백지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위 발생 여러 도시 곳곳에는 공안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시위발생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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